2009년 12월 21일
24
J : 썩 나가시오
DR.H : 그런 말씀 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
제가 목숨을 구해 드려서 정말 미우실 테니까요
선생님 입장에서 공평하게 말하자면 저 때문에 또한 죽어가고 계시기도 하고...
J : 내가 살아나길 원치
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잖소
DR.H : 그게 참 흥미로운 점이죠
갑상선 수치가 낮지만 우울 증세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시거든요
J : 그래서 여기 와서 한다는 소리가
제가 걷지 못한다 할지라도 여전히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고
무지개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얼굴에 쬐는 햇살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까?
DR.H : 즐거운 일들이긴 하죠
맞아요, 산다는 건 아주 엿 같죠
선생님 경우는 대부분의 인생보다 훨씬 엿 같을 테고요
그래도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우울한 몇몇 인생들보다야 낫죠
부탁 하나만 들어 주시오
선생님이 어디가 아프신지 알아내게 해 주세요
그러고 나서도 여전히 자살하고 싶으시다면 기꺼이 도움을 드리죠
공평한 것 같습니까?
J : 좋소
박사님의 집착을 채워주기 위해 한번 이승에 붙어 있어 보죠
하지만 내 인생은 끝났어요
트럼펫을 불 힘이 없어졌으니
그날 밤 그 젊은 애들이랑 연주한 것도
내가 아직 연주를 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본 거였는데
할 수 없었죠
DR.H : 연주만이 당신의 전부입니까?
음악가로서의 생이 전부예요?
J : 나도 집착하는 게 있거든요
박사님과 마찬가지로
DR.H : 그러세요?
어째 제가 당신을 이해하는 것보다 절 더 잘 이해하시는 것 같네요
J : 다리 저는 게 어떤 건지 경험해 봐서 알죠
반지가 빠진 손가락도 잘 알고요
박사님이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참 수수께끼더군요
보통은 구해주길 바라지도 않는 사람을 구하려고
경력을 희생하고 감옥에 갈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거요
정말로 절실하게 집착하는 바가 있으니 그러신 거겠지
보통 사람들이 아내, 자식, 취미 등등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
그렇게 적나라하고도 아프게 가슴을 때리는 것이 없기 때문이오
내게는 그게 음악이고
박사님에겐 의술이죠
자나깨나 생각하게 되는 그 무엇
보통 사람 노릇을 못하게 만드는 그 무엇을 얘기하는 거요
그 때문에 우린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최고가 되지만
나머지 모든 것들은 잃게 되죠
일과 후 집에 가면 여인이 마실 것과 키스를 베풀어 주는
그런 일은 결코 우리에겐 일어나지 않을 거요
DR.H : 그래서 신께선 전자렌지를 창조하신 거죠
J : 그러게요
하지만 그 집착하던 것마저도 잃어버리면
인생은 끝나는 거요
DR.H : 그렇겠죠
J : 뭐하시는 거요?
DR.H : 내겐 아직 안 끝났습니다
또 경찰을 부르시든지 아니면 협조하시든지 하세요
죽고 싶으시면 MRI 장비 안에서 더 쉽게 가실 수 있을 겁니다
DR.H : 그런 말씀 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
제가 목숨을 구해 드려서 정말 미우실 테니까요
선생님 입장에서 공평하게 말하자면 저 때문에 또한 죽어가고 계시기도 하고...
J : 내가 살아나길 원치
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잖소
DR.H : 그게 참 흥미로운 점이죠
갑상선 수치가 낮지만 우울 증세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시거든요
J : 그래서 여기 와서 한다는 소리가
제가 걷지 못한다 할지라도 여전히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고
무지개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얼굴에 쬐는 햇살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까?
DR.H : 즐거운 일들이긴 하죠
맞아요, 산다는 건 아주 엿 같죠
선생님 경우는 대부분의 인생보다 훨씬 엿 같을 테고요
그래도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우울한 몇몇 인생들보다야 낫죠
부탁 하나만 들어 주시오
선생님이 어디가 아프신지 알아내게 해 주세요
그러고 나서도 여전히 자살하고 싶으시다면 기꺼이 도움을 드리죠
공평한 것 같습니까?
J : 좋소
박사님의 집착을 채워주기 위해 한번 이승에 붙어 있어 보죠
하지만 내 인생은 끝났어요
트럼펫을 불 힘이 없어졌으니
그날 밤 그 젊은 애들이랑 연주한 것도
내가 아직 연주를 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본 거였는데
할 수 없었죠
DR.H : 연주만이 당신의 전부입니까?
음악가로서의 생이 전부예요?
J : 나도 집착하는 게 있거든요
박사님과 마찬가지로
DR.H : 그러세요?
어째 제가 당신을 이해하는 것보다 절 더 잘 이해하시는 것 같네요
J : 다리 저는 게 어떤 건지 경험해 봐서 알죠
반지가 빠진 손가락도 잘 알고요
박사님이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참 수수께끼더군요
보통은 구해주길 바라지도 않는 사람을 구하려고
경력을 희생하고 감옥에 갈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거요
정말로 절실하게 집착하는 바가 있으니 그러신 거겠지
보통 사람들이 아내, 자식, 취미 등등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
그렇게 적나라하고도 아프게 가슴을 때리는 것이 없기 때문이오
내게는 그게 음악이고
박사님에겐 의술이죠
자나깨나 생각하게 되는 그 무엇
보통 사람 노릇을 못하게 만드는 그 무엇을 얘기하는 거요
그 때문에 우린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최고가 되지만
나머지 모든 것들은 잃게 되죠
일과 후 집에 가면 여인이 마실 것과 키스를 베풀어 주는
그런 일은 결코 우리에겐 일어나지 않을 거요
DR.H : 그래서 신께선 전자렌지를 창조하신 거죠
J : 그러게요
하지만 그 집착하던 것마저도 잃어버리면
인생은 끝나는 거요
DR.H : 그렇겠죠
J : 뭐하시는 거요?
DR.H : 내겐 아직 안 끝났습니다
또 경찰을 부르시든지 아니면 협조하시든지 하세요
죽고 싶으시면 MRI 장비 안에서 더 쉽게 가실 수 있을 겁니다
# by | 2009/12/21 01:31 | 트랙백 | 덧글(0)



